[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국제 금융시장의 전기동(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 6월 말 톤당 6000달러선을 돌파하며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랠리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칠레 국영 코델코(Codelco)의 추키카마타 구리 광산. [사진=로이터 뉴스핌] |
6일(현지시간) C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의 3개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1.2% 오른 톤당 6088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지난 6월 말 구리 선물은 톤당 6000달러선을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 3월 코로나19(COVID-19) 공포가 최고조에 달했던 당시 폭락했던 수준(약 4626.5달러)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최근 구리 선물 가격 상승세는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의 제조업 및 산업생산 개선세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그러나 일부 투자은행의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이 최근 상승세로 인해 이미 과대평가됐고, 앞으로는 보합권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시티은행의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회복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금속 가격이 3분기에는 과대평가 영역에 진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지난주 고객 노트에서 "지난 한 달 동안 주가와 채권 수익률이 보합 내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구리 선물 가격이 톤당 5700달러에서 6000달러 위로 급등한 것은, 이들 자산시장의 역사적 상호관계로 볼 때 구리가 톤당 220달러에서 420달러까지 과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티은행은 단기적으로 구리 선물 목표가를 톤당 5750달러(현물 6050달러 대비)로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덴마크 삭소은행(Saxo)의 분석가들도 구리 선물이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로 타격받은 경제가 몇 분기 안에 정상으로 회복할 것이란 믿음은 잘못된 것으로 판명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삭소은행의 올레 핸슨 상품전략 부문 대표는 "구리 가격이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세를 보였지만 3분기에 더 높은 가격에 도달할 수 있을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중국의 수요 회복과 남미 광산의 공급 차질이 장기물에 대한 투자를 촉발했는데,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의 2차 코로나19 유행 위험 등이 가격 재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번 분기에 랠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주장했다.
이밖에도 전문가들은 경제활동 재개로 올해 하반기 구리 수요가 개선될 수는 있겠지만, 올해 말까지 경제가 완전히 회복될 것이란 보장이 없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항시 존재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목하고 있다. 경제활동 재개를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곧장 자동차와 세탁기 등 소비지출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드맥킨지는 "구리에 대한 탄탄한 수요가 회복되는 것은 몇년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볼 때 향후 몇년 간은 과잉공급 시장일 것으로 보이며, 이는 구리 가격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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