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8년 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안감, 미중 갈등, 저금리 등이 안전자산인 금 수요를 자극했다. 하반기 금값은 온스당 1900달러까지 뛸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유동성(자금) 확대와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서다.
1일 오후 1시51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국제 금값은 온스당 1801.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에는 장중 온스당 1804.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2011년 11월 이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은 지난 3월20일 1454.8달러로 연중 최저점을 찍은 이후 24% 급등했다.
금값 상승 배경에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경제활동 재개를 중단한 주가 16곳으로 늘었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뉴저지 등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잠정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
미중 갈등도 금값을 밀어 올렸다. 미중은 최근 홍콩 국가보안법을 두고 대치 상황에 놓였다. 중국은 전날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 162명 만장일치로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통과 당일인 전날 11시부터 바로 시행됐다. 이에 미국은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 박탈을 선언했다.
세계 각국이 펼치는 저금리 정책도 금값에 큰 영향을 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가 위축되면서 각국이 '돈 풀기' 정책으로 경제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시중에 자금이 풀리면서 화폐 가치가 떨어지자 오히려 실물자산인 금이 주목받은 것이다.
시장에서는 '금빛 랠리'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 하반기 금 가격은 온스당 1580~1900달러 사이로 예상된다.
이 증권사 김소현 연구원은 "금 가격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역사적으로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까지 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향후 12개월 동안 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다. JP모건도 투자자에게 금값 강세 전망을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이송렬/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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