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4월08일 (로이터) - 봉쇄 조치가 너무 일찍 풀릴 경우 2차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우한시가 76일 만에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2019년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지난 1월23일 도시를 봉쇄하고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했었다.
이날 우한 밖으로 승객을 실어나르는 첫 열차가 우리시간 1시50분에 출발했고, 같은 시간대에 외항 고속도로도 다시 개방됐다.
이에 우한의 봉쇄 해제 관련 주제는 중국 웨이보에서 '환영한다'와 같은 댓글과 함께 상위권에 올랐다.
중국 국영 CCTV는 티켓 판매량을 기준으로 5만5000명이 8일 기차를 타고 우한에서 출발할 예정이라고 철도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외부 유입 감염과 증상을 보이지는 않지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우려 속에 완전히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는 것과 2차 감염 확산을 방지하는 것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우한 시민들이 불필요하게 인근 지역과 도시, 후베이성을 떠나지 않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높은 장벽은 여전히 주거 단지를 둘러싸고 있고, 주민들은 정당한 이유가 담긴 문서와 녹색 보건 코드가 있을 경우에만 떠날 수 있다.
이날 우한을 떠나는 승객 중 한명인 류샤오민은 딸과 춘제 연휴를 보내기 위해 남편과 우한으로 왔다가 갇혔다고 말했다.
광둥성에서 온 한 노동자는 고향인 상양시로 돌아간다며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원문기사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