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딸기.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2024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년 만에 가장 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과일 등 가격이 급등하며 신선식품 등 먹거리 물가가 크게 뛰었다.
31일 통계청의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8(2020=100)로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0년(0.5%)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앞서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년과 2020년 0%대에 머물렀으나, 2021년 2.5%, 2022년 5.1%, 2023년 3.6% 등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2024년은 여름철 폭염, 폭우 등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과 작황 부진이 이어진 과일 가격이 크게 뛰는 등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지수가 전년 대비 9.8% 올라 지난 2010년(21.3%)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이중 신선과실은 귤(46.2%), 사과(30.2%), 배(71.9%) 등이 크게 뛰며 17.1%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04년(24.3%) 상승한 이후 20년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신선채소도 전년 대비 8.2% 올랐다.
농축수산물 또한 농산물(10.4%), 수산물(1.6%), 축산물(0.7%)이 모두 뛰며 전년 대비 5.9%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석유류가 전년 대비 1.1%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공식품(1.8%), 섬유제품(3.4%), 내구재(1.5%), 기타 공업제품(1.4%) 등이 오르며 전체적으로 연간 1.5% 뛰었다.
전기·가스·수도는 지역난방비(10.5%)가 크게 뛰고 도시가스(5.1%), 상수도료(3.1%), 전기료(1.7%) 등이 뛰며 전년 대비 3.5% 올랐다.
서비스물가 역시 개인서비스(4.8%), 공공서비스(0.8%) 등이 모두 오르며 3.3% 상승했다.
특히 보험서비스료가 15.8% 크게 올랐으며 공동주택관리비 4.6%, 구내식당식사비 4.2%, 치킨 4.8% 등의 상승폭이 컸다.
구입 빈도 및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 중심으로 작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7%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대비 2.2% 올랐으며, 국내 방식의 근원물가 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1% 상승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영향으로 석유류 하락 폭이 축소되고 농산물 상승 폭은 확대되었다”면서도 “그 외에 개인서비스, 전기·가스·수도, 가공식품 등 상승률이 둔화되어 지난해보다 1.3%p(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2월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다.
최근 월별 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부터 네 달 연속 1%대에 머물렀으나 상승폭은 지난 11월(1.5%)보다 커졌다.
특히 석유류가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해 1.0% 올랐으며 농산물도 작황 부진 영향에 2.6%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2.9%, 전월 대비 4.6% 크게 뛰었으며 가공식품도 전년 대비 2.0% 오르는 등 먹거리 물가 상승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 심의관은 “환율 상승 및 전년 하락 기저 영향으로 석유류가 상승 전환됐다”며 “농산물 및 가공식품이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