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이 2023년 인도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
한국이 2024년 7월 선박 수주량에서 중국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최근 HD한국조선해양이 1만55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수주한 데에 따른 성과다. 다만 상반기 전체 수주량은 중국에 큰 격차로 밀리며 낙관적이지 않은 지표를 기록했다.
5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7월 세계 선박 수주량은 237만CGT(59척)이다. 6월 수주 총량 898만CGT 대비 74%, 지난해 동기 441만CGT와 비교해도 46% 감소한 수치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96만CGT(18척, 40%), 중국은 57만CGT(30척, 24%)를 수주했다. 수주 척수는 적지만, 고부가가치 대형선 위주 수주로 중국보다 2.8배 높은 척당 환산톤수를 기록했다.
반면 상반기 누적 수주 실적으로 비교하면 여전히 중국이 우세하다.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세계 누적 수주량은 3559만CGT(1234척)로 지난해 동기 2916만CGT(1302척) 대비 22% 증가했다. 이 중 한국은 811만CGT(176척)로 전체의 23%를, 중국은 2254만CGT(823척)로 63% 기록했다. 수주 증가폭도 중국이 더 가파르다. 한국은 지난해 동기 대비 수주량이 17% 증가했으나, 중국은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잔량은 소폭 상승했다. 7월 세계 수주잔량은 6월 대비 534만CGT 증가한 1억4165만CGT다. 한국은 3893만CGT로 27%, 중국은 7552만CGT로 53%를 차지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한국은 16만CGT 증가, 중국은 1503만CGT가 증가한 수치다.
한편 신조선가는 계속 우상향 중이다.
7월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87.98포인트로 꾸준히 고점을 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72.37포인트 대비 9% 상승한 수치다. 조선업 호황 직전인 2020년 7월의 126.72포인트와 비교하면 48% 상승한 수치다. 고부가 선별수주 전략을 펼치는 한국 조선사의 수익성도 당분간 문제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