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지난 8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영천시장의 한 상점에 채소들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적상추와 시금치의 가격이 일주일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내 채솟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여름철 출하량 감소가 예측되면서 이후에도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청상추(100g)의 소매가격은 1387원으로 전월대비 43.9% 급등했다. 적상추 또한 1178원으로 같은 기간 35.1% 크게 올랐다.
이는 최근 5년 중 최고와 최저값을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과 비교해도 각각 15.4%, 0.6% 상승한 값으로, 적상추의 경우 일주일 전보다 17.3% 급격하게 늘어났다.
오이 10개의 소매가격은 9887원으로 전월 대비 21.3%, 평년 대비 15.7% 올랐으며, 무 또한 1개의 가격이 2436원으로 각각 14.5%, 32.0% 크게 상승했다.
특히 시금치(100g)의 평균 소매가격이 1276원으로 전월보다 65.5%나 뛰었으며, 평년값과 비교해서는 38.6%, 일주일 전보다도 30.1%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당근(1kg)의 경우에는 소매가격이 6177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5% 올랐으며, 평년과 비교해서는 74.8% 급상승했다.
이 외에도 쌈배추 한 포기(3032원)와 깻잎(2087원) 100g이 각각 평년 보다 23.5%, 10.2% 비싸졌으며, 대파(2776원)와 깐마늘(1만451원) 1kg이 같은 기간 각각 6.1%, 6.4% 함께 올랐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여름 채소 가격 급등에 대해 재배지 감소와 기상 상황 등이 출하량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여름 배추 재배 면적은 4855ha(헥타르)로 전년 대비 7.4% 감소했으며 무(816ha)가 8.3%, 당근(940ha)이 1.8% 재배 면적이 줄었다.
아울러 폭우·폭염 등 여름철 기상 상황에 따라 농산물 가격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함께 나오고 있다.
잦은 호우가 발생할 시 채소류에 병해충, 생육지연, 불량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과일 무름 현상과 고랭지 채소 녹아내림 현상 발생 가능성 또한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앞서 2022년의 경우, 여름철 폭우·폭염에 9월 태풍 피해까지 이어지자 배추 가격이 오른 바 있으며, 지난해 여름 또한 폭우·폭염 피해에 배추 출하량이 감소해 도매가격이 한 달 만에 2.5배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올해 또한 잦은 호우가 예상되며 채소류의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지난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7월 배추 출하량이 전년 대비 7.2%, 평년 대비 7.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여름배추 출하량이 1년 사이 12%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8월 봄 저장배추 출하량 또한 18.3% 줄어 전체적인 배추 도매가격 상승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무 역시 7월 출하량이 전년 대비 9.8%, 평년 대비 10.8% 감소했으며 8월도 각각 2.1%, 8.3% 감소치가 발표돼 도매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이외에도 당근이 노지봄당근의 작황 부진, 봄당근 저장량 감소 영향 등이 겹쳐 출하량 감소 및 도매가격 상승이 예측됐다.
이에 정부는 채소값 안정세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여름철 정부 가용물량으로 배추 2만3000톤, 무 5000의 확보 및 배추 예비묘 200만 주를 준비해 비상상황에 대처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물가 안정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장·차관이 생육 및 수급 상황을 현장에서 직접 챙기겠다”며 “생육 관리, 비축 등 대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