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최우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상반기 수출입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반도체가 월 최대 수출액을 경신하는 등 IT 관련 품목의 호조세가 수개월 연속 이어지면서 상반기 무역수지와 6월 수출액이 모두 역대 두번째를 기록했다. 이에 올해 수출 7000억달러 달성에 대한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및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이번 상반기 수출액은 3348억달러로 전년 대비 9.1% 상승했다.
반면 상반기 수입액은 3117억 달러로 같은 기간 6.5% 감소했으며, 상반기 무역수지는 231억달러 흑자로 이는 지난 2018년(311억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상반기 품목별로는 특히 반도체가 역대 두 번째 높은 실적을 기록하는 등 15대 주력 품목 중 9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657억달러로 메모리 가격 상승, 서버 중심 전방산업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52.2%의 상승을 이뤄냈다.
수출의 또 다른 주요 한 축인 자동차 또한 하이브리드차의 수출이 19.5%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3.8% 증가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인 370억달러의 수출을 달성했으며 선박 수출 또한 지난해부터 호조세가 이어지며 전년 대비 28.0% 증가한 118억달러로 집계됐다.
6월 수출 또한 9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이어가 역대 두 번째 높은 수출실적을 달성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한 570억700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수입액은 490억7000만달러로 7.5% 감소해 무역수지는 8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번 6월 수출액은 동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으로 특히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의 경우, 26억5000만달러로 이는 지난 22년 9월(26억6000만달러)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치다.
수출품목으로는 반도체가 월 기준 역대 1위 실적을 갈아치웠으며 석유화학,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IT 품목이 수출 확대를 이끌었다.
6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0.9% 증가한 134억2000만달러로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디스플레이(26.1%)가 11개월, 컴퓨터(58.8%) 6개월, 무선통신기기(3.9%) 4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하는 등 IT 전 품목의 합산 수출액이 8개월 연속 늘었다.
석유제품(8.4%)와 석유화학도 각각 36억3000만달러, 37억2000만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2대 수출품목인 자동차의 6월 수출은 조업일수가 1.5일 줄어 0.4% 감소한 62억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선박의 경우 지난해 수출 물량 집중 등의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39.4% 감소했으며 철강이 글로벌 건설 시장 부진 영향에, 이차전지가 테슬라 (NASDAQ:TSLA) 등 제조사 재고조정 등으로 인해 각각 24.3%, 20.5% 줄었다.
수출 지역별로는 미국이 6월 최대 수출액을 기록하며 다시 중국을 제쳤다.
6월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한 110억2000만달러로 11개월 연속 증가해 역대 6월 최대치를 갈아치웠으며 대중국 수출 또한 1.8% 증가한 107억달러로 4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앞서 지난해 12월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지난 2003년 6월 이후 20년 6개월 만에 역전했으나 올해 1월에는 중국이, 2월에는 다시 미국 수출 대상국 1위에 오르며 순위가 계속 뒤바뀌었다.
이후 4월까지 미국이 1위 자리를 지키다가 5월에는 대중 수출이 다시 1위 자리에 올랐지만 한 달만에 미국에 다시 최대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인도가 15억5000만달러로 역대 6월 중 1위를 기록했으며 아세안은 96.6억 달러로 역대 6월 중 두 번째로 높았다. 대중동 수출은 16억8000만달러로 1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최우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 호실적에 대해 “상반기에 메모리의 수출 증가가 거의 90%가 되었다”며 “5월 기준 가격이 20%, 물량이 30%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반도체 전망에 대해서도 “반도체 3대 수요인 모바일, 서버, PC 모두 시장조사기관 전망으로 상반기보다 10% 이상 하반기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범용 메모리 가격도 10% 이상 상승하는 등 하반기 반도체 수출 전망도 매우 밝다”고 예측했다.
또한 목표로 세운 7000억불 수출 달성 가능성에 대해 “지금 전망을 섣부르게 하기에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면서도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3대 품목이 하반기에 수출이 더욱 증가할 것 같다”며 하반기 수출 여건이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대미 수출 증가에 대해서는 “미국 소비시장 성장세가 지속되며 우리 자동차가 잘 팔린 부분이 있다”며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가 굉장히 크다. 그에 따른 일반 기계류의 수출, 공장 가동·운영에 따른 중간재 부품 등 소재 수출이 굉장히 많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