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올해 1월 2%대로 잠시 내려갔던 물가상승률이 2~3월 연속으로 다시 3%대를 넘겼다.
정부는 하반기 물가가 안정화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유가가 지난달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곳곳에서 변수가 속출하며 향후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전월인 2월과 동일한 상승 폭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세를 이끈 품목은 과일류였다. 그간 과일은 대부분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나, 최근에는 전체 물가를 밀어 올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품목성질별 지수를 보면 축산물(2.1%)과 수산물(1.7%)은 전년 대비 소폭 오르는 데 그쳤으나, 농산물이 20.5% 뛰었다. 신선식품지수 중 신선과실 항목은 전년 대비 가격이 40.9% 올랐다.
다만 정부는 3월을 올해 물가의 정점으로 보고 하반기 들어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4월부터는 기상 여건이 개선되고 정책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추가적인 특이요인이 없는 한 3월에 연간물가의 정점을 찍고,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과일 등 가격이 안정화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사과, 배 등 농산물 가격을 변수로 짚으며, 이처럼 높은 가격 수준이 여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는 일단 농·축·수산물 1500억 원을 시중에 투입하며 먹거리 가격 안정화에 나섰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은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되고, 이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때까지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 자금을 무제한, 무기한으로 투입하고 지원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부 의도대로 먹거리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변수는 여전하다. 우선 상승세로 돌아선 기름값이 문제다.
지난해 2월(-1.7%)부터 전년 동월 대비 줄곧 하락하던 석유류는 지난달 1.2% 올라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다.
이에 따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1%) 중 석유류의 기여도는 0.05%포인트(p)로, 전월(-0.06%p)보다 0.11%p 확대됐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71달러를 기록해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환율도 지켜봐야 한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7원 오른 1352.1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50원대에 오른 것은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1일 1357.3원 이후 5개월 만이다. 원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면 수입품 가격이 오르고,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