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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사과가 쌓여있다. 2024.3.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1% 오르며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진입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3.7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전월(2.8%)보다 0.3%포인트(p)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3월(4.2%)까지 4%대로 치솟았지만, 이후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며 2%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한 후 1월에는 2%대로 다시 안정되기도 했다. 10월 3.8%를 기록한 이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다 이번에 4개월 만에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품목 성질별로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1.4% 급등했다. 이 중에서도 농산물은 전년 동월비 20.9% 치솟았다.
세부적으로 사과(71.0%), 귤(78.1%), 토마토(56.3%), 파(50.1%), 딸기(23.3%), 쌀(9.2%), 배(61.1%)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마늘(-12.5%), 양파(-7.0%), 당근(-15.7%)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수입승용차(8.5%), 티셔츠(10.4%), 휘발유(2.0%), 남자외의(8.5%), 아이스크림(10.9%) 등이 상승했다. 반면 경유(-5.7%), 기초화장품(-4.9%), 등유(-6.9%), 라면(-4.8%) 등은 하락했다.
전기·가스·수도의 경우 지난해 2월보다 4.9% 상승했다. 전기료(4.3%), 도시가스(5.6%), 지역난방비(12.1%) 등이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7.9%), 시내버스료(11.7%), 택시료(13.0%) 등이 상승했다. 반면 승용차임차료(-15.4%), 자동차보험료(-4.6%), 학교보충교육비(-6.5%) 등은 하락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11.95(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2년1개월 만에 가장 낮았던 지난 1월과 같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110.34(2020=100)으로 지난해보다 2.5%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16.2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이 중 식품은 지난해보다 5.4% 상승했고, 식품 이외 품목은 2.6% 올랐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38.5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지난 2020년 9월(20.2%) 이후 3년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신선어개와 신선채소는 각 1.4%, 12.3% 상승률을 나타냈다. 신선과실은 지난해보다 41.2% 올랐다. 특히 신선과실은 1991년 9월(43.3%) 이후 32년5개월 만에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신선채소는 지난해 3월(13.9%)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