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NASDAQ:TSLA) CEO. 사진출처=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의 영리사업이 회사 설립 당시의 비영리 계약을 위반했다면서다.
머스크는 오픈AI와 올트먼이 영리사업을 중단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제기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소장에서 "오픈AI의 웹사이트는 이날까지도 이 회사의 사명이 AGI(범용인공지능)가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주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공언한다"며 "하지만 현실에서 오픈AI는 폐쇄형 소스(closed-source)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실상 자회사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2015년 올트먼과 오픈AI 공동설립자 그레그 브록먼의 제안을 받고 AGI를 개발하는 비영리 연구소를 만들기로 합의했다면서 이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전 세계와 공유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했다.
이를 위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오픈AI에 4400만달러(약 588억원)가 넘는 금액을 기부했으며, 이 회사의 초기 사무실 임차료도 내줬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오픈AI 경영진이 새로운 AI 기술을 이용한 영리사업에 관심을 두면서 이 회사가 계속 비영리 연구소로 남기를 원한 자신과 마찰이 커져 결국 2018년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오픈AI가 MS와 올트먼 개인에게 이익을 주는 행위를 중단하고 모든 연구 성과와 기술을 공공에 개방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는 한편 올트먼 개인이 오픈AI에서 불법적인 관행의 결과로 번 돈을 포기하도록 명령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함께 머스크는 자신이 입은 불특정 금액의 손해를 배상받게 되면 이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AI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간의 충돌로, 오픈AI뿐 아니라 이 회사에 약 130억달러(약 17조원)를 투자한 MS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 제이슨 권은 이날 내부 메모에서 "이번 소송은 머스크가 회사(오픈AI)에 관여할 수 없게 된 데에 대한 후회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가 자신이 창업하고서도 2018년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정리해 손을 떼면서 오픈AI에 관여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에 억지를 부리는 것이라는 얘기다.
또 그는 "오픈AI는 MS의 자회사가 아니며 MS와 직접적으로 경쟁한다"면서 "오픈AI의 임무는 AGI가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주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해 챗GPT로 AI 열풍을 일으킨 오픈AI를 여러 차례 공개 비판해다. 오픈AI가 MS와 함께 위험한 AI 기술로 영리를 추구하고 있으며 챗GPT가 정치적으로 거짓된 내용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픈AI 등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들에 대항해 진실을 추구하고 우주의 본질을 탐구하는 AI를 개발하겠다면서 지난해 7월 AI 스타트업 xAI를 설립하고, 12월에 첫 AI챗봇 '그록'(Grok)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