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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월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4.1.1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한국은행이 2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물가와 향후 미국 정책금리 움직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가계대출 증가세도 지속하고 있어 기준금리가 9회 연속 3.50%에서 멈춰 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취재를 종합하면 시장은 이날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가 3.50%로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경우 지난해 2월부터 9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물가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우려가 지난달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들어 9회 연속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8% 기록한 후 11월 3.3%, 12월 3.2%를 나타내는 등 지속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인 2%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향후 물가 흐름은 당분간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계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물가가 기조적 둔화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이며 둔화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긴축적 정책 환경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물가 속도 둔화에 따라 대외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어 한은도 동결 기조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대출금리 현수막이 게시돼 있는 모습. 2023.10.2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가계부채 상황도 여전히 불안하다. 지난 1월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4조9000억 원)을 중심으로 3조1000억 원 증가했다. 특히 주담대증가 폭은 1월 기준으로 한은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2004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큰 수준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 상황은 기준금리 인상에 비례해 올라가지 않은 대출 금리, 반등 기미가 보이는 가계대출, 여전히 낮은 수준인 부실채권비율 등을 고려하면 정책 전환이 필요하지 않다"고 봤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은 올해 3분기로 쏠린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조기 인하 기대를 일축하고 있어 국내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한은의 인하 시기는 연준의 인하(2분기) 이후인 3분기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며 7월 1회 인하를 전망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는 내수 부진의 강도가 얼마나 높은지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제시한 기존 전망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당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 2.1%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6%를 각각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