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톤스빌, 메릴랜드, 2월4일 (로이터) -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3일 미국 내 한 이슬람사원(mosque)를 방문, 이슬람에 대한 공격은 모든 종교에 대한 공격이라고 선언했다.
그의 모스크 방문은 무슬림을 적대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및 기타 공화당 대선주자들의 레토릭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메릴랜드주 발티모어 외곽 케이톤스빌 소재 모스크를 방문한 오바마는 "우리는 한 신앙에 대한 공격은 모든 신앙에 대한 공격임을 알아야 한다"며 "어떤 종교 그룹이 목표물이 될 때 우리는 이를 지켜 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대선주자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에서 한 무슬림 커플에 의한 총기 난사로 14명이 사망한 후 무슬림의 한시적인 미 입국 금지를 제안한 바 있다. 당시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들 커플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급진화됐다고 말했었다.
다른 공화당 대선주자들도 1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받아 들이려는 오바마의 계획이 안보 위협을 고조시킨다며 반대했다.
오바마의 연설 시작 전 한 남성과 여성이 코란을 암송했다. 이어 소년 소녀 의장대가 성조기와 메릴랜드주 기를 들고 모스크 안으로 입장했으며 국기에 대한 맹세(U.S. Pledge of Allegiance)가 울려퍼졌다.
오바마는 젊은 무슬림들을 향해 신앙과 애국심 중 하나의 선택을 요구하는 세계관에 따르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는 "당신들은 바로 이 자리에 있다. 당신은 무슬림 또는 미국인 중 하나가 아니다. 당신은 무슬림인 동시에 미국인이다"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평화를 사랑하는 전세계의 대다수 무슬림과 소수 급진파가 싸우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다수가 싸움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가 탄 자동차 행렬은 그의 방문에 항의하고 이슬람과 테러리즘를 동일시하는 내용의 표지판을 든 두 명의 여성을 지나쳐야 했다. (로버타 램턴 기자; 번역 최정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