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월트 디즈니 월드 입구. 디즈니는 "코로나 사태로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며 인력 2만8000여 명을 해고하겠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PA연합뉴스
‘꿈의 놀이공원’ 디즈니 미국 법인이 2만8000명을 구조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바닥을 기고 있어서다.
디즈니는 29일(현지시간) 전체 인력의 25%인 2만80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주로 미국 놀이공원 인력이 해당된다. 대상자 중 3분의 2는 시간제 근로자들이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길 기다렸으나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조시 다마로 디즈니 회장은 “코로나 사태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가슴 아프지만 인력 구조조정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디즈니의 미국 내 테마파크는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에 위치해 있다. 코로나 직전까지만 해도 약 11만 명을 고용한 거대 법인이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디즈니 전체 인력은 8만2000명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가장 큰 문제는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였다는 게 디즈니 측 설명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놀이공원 재개장 승인을 거부한 탓에 수 개월째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는 것이다. 이 테마파크 고용 인력만 3만1000여 명에 달한다. 다마로 회장은 “캘리포니아주가 재개장을 허용하지 않은 탓에 감원이 더욱 불가피하게 됐다”고 했다.
반면 플로리다주의 월트 디즈니 월드는 지난 7월 중순 재개장했다. 다만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내방객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디즈니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약 10억달러로, 작년 동기(70억달러) 대비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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