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3월31일 (로이터) - 미국은 중국에 남중국해상의 방공식별구역(air defense identification zone: ADIZ)을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통보했다고 로버트 워크 미 국방부 부장관이 30일(현지시간) 말했다.
미 관리들은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과 관련, 국제 재판소에 중국을 제소한 가운데 중국이 지난 2013년 동중국해에 그랬던 것처럼 남중국해에 ADIZ를 선포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헤이그 소재 상설중재재판소는 조만간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워크는 워싱턴포스트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미국은 남중국해에 그 같은 배타 구역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의 동중국해상 ADIZ도 인정하지 않았었다.
중국은 연간 5조달러의 글로벌 교역 상품이 이동하는 남중국해의 대부분이 자국 영토라는 주장이다.
워크는 "우리는 중국의 주장이 국제법에 근거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우리는 국제법이 허용하는 한 어디에도 비행기와 배를 보낼 것이라고 누누히 말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 측에 이를 통보했으며 ADIZ는 안정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은 무력이나 강압이 아닌 조정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워크의 발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 도서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은 이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소위 항행자유(freedom of navigation) 순찰 및 필리핀 같은 국가와의 군사 제휴를 확대하면서 남중국해를 군사화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달 자국의 남중국해 군사력 배치는 미국이 하와이에 군사력을 배치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분쟁 도서와 암초에 대한 매립작업을 시작한 후 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대만 등 주변국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안드레아 샬랄 기자; 번역 최정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