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유국 회의 앞두고 국제 유가 하락...브렌트유 ↓ 1.7%, 美 WTI↓ 2.8% 후퇴
* 애플, 아이폰 감산 지속될 것이란 보도 이후 주가 하락
* 금융주도 전일까지 닷새째 이어졌던 상승세 접고 하락
* 주간기준 다우 ↑ 1.8%, S&P500 ↑ 1.6%, 나스닥 ↑ 1.8%
뉴욕, 4월18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5일(이하 현지시간) 국제 유가와 동반한 에너지주의 약세와 애플 등 기술주 부진에 소폭 하락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3대 주요 지수는 모두 주간 기준으로는 상승했다. 9주 중 7주째 오름세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0.16% 내린 1만7897.46, S&P500지수 .SPX 는 0.10% 밀린 2080.73, 나스닥지수 .IXIC 는 0.16% 빠진 4938.22로 장을 닫았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8%, S&P500지수는 1.6%, 나스닥지수는 1.8%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고 유가가 반등한 2월 중순 이후 5주 연속 상승가도를 달린 뒤 이후 4주째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다.
S&P500 에너지업종지수 .SPNY 는 1.26% 하락하며 주요 업종 중 가장 저조했다. 주말에 도하에서 열릴 주요 산유국 회의에서 가능한 원유 동결 협상 타결이 글로벌 원유 공급과잉을 해소시키는 데 충분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에너지주를 압박했다. 이날 런던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1.7%,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선물은 2.8% 하락했다.
산유국 회의에 대한 불안감에 중국의 긍정적 지표 재료마저 상쇄됐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7%로 전망치에 부합, 아시아 최대 경제국이 호전되고 있다는 또다른 신호로 간주됐다.
미국의 거시 지표는 전반적으로 취약했다. 3월 산업생산은 전반적인 영역에서 생산 감소를 나타내며 예상보다 큰 폭으로 후퇴했다. 4월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잠정치)도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하며 예상을 밑돌았다.
애플의 주가는 2% 크게 밀리며 3대 주요 지수에 최대 부담을 안겼다. 애플이 부진한 판매로 2분기에도 아이폰 감산을 지속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한 뒤 애플과 주요 공급업체 주가가 빠른 속도로 동반 하락했다. S&P500 기술(IT)업종지수 .SPLRCT 는 0.46% 후퇴했다.
씨티그룹은 분기 순익의 급감을 보고한 뒤 0.13% 하락했다. 이번주 대형 은행들 중 마지막으로 발표된 씨티그룹의 실적은 분석가들의 평균 전망치는 웃돈 것이지만 금융주의 랠리를 지속시키기에는 다소 미흡했다. S&P500 금융업종지수 .SPSY 는 0.29% 하락하며 전일까지 이어졌던 닷새 랠리를 마감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의 척 칼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증시의 추세는 상방향을 향해왔다. 오늘은 별다른 촉매재가 따로 없었고, 시장은 이를 그대로 반영했다"고 강조한 뒤 최근의 랠리 이후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국제 유가의 급등세와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여러 신호들은 S&P500지수가 연초의 가파른 낙폭을 만회하는 데 도움이 됐다. 2월 중반에 시작된 급등세 이후 4월 들어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며 S&P500지수는 현재 연 기준으로도 상방영역에 진입한 상태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음주에 더욱 급물살을 타게 될 1분기 기업 실적으로 쏠리고 있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S&P500 대기업들의 1분기 순익은 평균 7.8%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워낙 낮은 기대감으로 인해 긍정적인 깜짝 발표가 있을 경우 증시는 뜻밖의 상방향 지지를 얻게 될 수 있다.
특징주로는 미국 2위 증권거래소인 뱃츠(BATS) 글로벌 마켓츠가 올해 비헬스케어 기업 중 처음으로 나선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데뷔 무대에서 주가가 21.05%나 폭등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