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19년 만의 파업을 이끌고 있는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성과연봉제, 채용 비리, 노동이사제 등 다양한 이슈로 사측과 대립해왔다. 지난 2017년 당선 직후부터 성과연봉제를 강행하면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강성 행보를 보였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홍배 위원장은 2017년 3월 KB국민은행 5대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됐다. 2016년 12월 당선됐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무효화된 후 법정싸움과 재선거 끝에 노조위원장이 됐다. 그는 1차 투표에 출마한 11명의 후보자 중 가장 강성으로 꼽혔다.
박 위원장은 1972년생으로 1999년 4월 KB국민은행에 입행했다. 목동역지점, 증권타운지점, 여신상품부, 구조화금융부 등을 거쳤고, 2011년에 노동조합 상임간부로 임명됐다. 이후 노조 기획조정실장, 경영참여실 선임실장 등을 맡으며 우리사주조합 정상화 투쟁, 주주제안 및 소액주주운동본부 기획 등을 담당했다.
노조는 박 위원장을 중심으로 류제강 수석부위원장이 이끌고 있다. 류 수석부위원장이 총무·기획본부를 맡고 △정책 담당 김현숙 부위원장 △홍보 담당 이석호 부위원장 △교육 문화 담당 현해룡 부위원장 △조직·대외 담당 백소윤 부위원장 등으로 주요 간부진이 구성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총파업 선포식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2019.01.08 mironj19@newspim.com |
특히 공약 중 하나인 성과연봉제는 지금까지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인 페이밴드는 연차가 쌓여도 직급 승진을 못하면 임금 인상을 제한하는 제도로 성과연봉제의 일환이다. 현재 KB국민은행은 2014년 이후 입사한 행원들을 대상으로 페이밴드를 적용했다. 이를 사측이 다른 직급으로 확대하려 했지만, 노조가 반발한 것.
이 외에 지배구조 문제나 채용비리 문제에서도 대해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으로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꼽으며 시민운동가 출신의 하승수 변호사,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주총 표 대결에서 밀려 부결됐다.
또 △낙하산 인사의 이사 선임을 배제하는 정관개정안 △대표이사 회장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참가를 배제하는 정관개정안을 주주제안에 포함시키자고 주장했다.
채용비리와 관련해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검찰의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채용비리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받았지만, 윤 회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검찰의 재수사를 요구하는 한편 윤 회장의 사퇴를 주장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KB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달 27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이날 총파업에 돌입했다. KB국민은행 노조의 총파업은 2000년 주택은행과 국민은행 합병 반대 파업 이후 1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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