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대형마트에 진열된 참외.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추세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안정세를 지속하고 유가도 안정되면서 물가가 2%대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과일·채소 등 농작물 가격은 여전히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향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근원물가지수는 112.40으로 지난해 5월 대비 2.0%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9월(2.0%)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7%)과 비교하면 0.7%포인트(p) 낮았다.
근원물가 지수는 농산물과 석유류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지수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물가지수는 110.91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이 역시 지난 2021년 12월(2.2%)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지난해 3%대를 웃돌던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2%대로 내려오고 지속적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중동발 분쟁 우려로 배럴당 80달러(서부텍사스원유(WTI) 기준)를 넘나들었던 국제 유가 역시 70달러대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WTI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 모임인 OPEC+의 감산 철회 전망에 배럴당 73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이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서면서 원유 수요 회복 기대감에 반등하기도 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중동발 긴장 우려가 다시 높아지는 상황이 오지 않는다면 올해 국제유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 추세와 주요국 금리 인하에 따른 수요 견인 전망은 유효하다"면서 "다만 수요 증가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 전망치를 75~95달러에서 70~90달러로 낮춰잡았다.
국제유가가 안정된다면 2%대 물가 안착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정부는 앞서 상반기 내 2%대 물가 안착을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다만 체감도가 높은 과일·채소를 비롯한 신선식품 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과일과 채소, 수산물 등 신선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3% 상승했다. 신선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부터 8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기상 여건이 좋아지니 농산물 가격이 하락 안정된다고 할 수 있으며, 국제유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지금 여건상으로는 농산물과 석유 가격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