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8월14일 (로이터) - 경제 위기에 빠진 터키에서 영업하고 있는 유럽 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
스페인의 BBVA, 이탈리아의 유니크레디트, 프랑스의 BNP파리바, 네덜란드의 ING, 영국의 HSBC가 터키 위기에 가장 심하게 노출되어 있고, 리라화 자유낙하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우려로 인해 13일(현지시간) 유로존 은행지수 .SX7E 는 1.8% 하락했고, 장중에는 2016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BBVA와 유니크레디트, BNP파리바의 주가는 각각 3.2%와 2.6%, 1.1%씩 급락 마감했다.
소시에테제너랄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에서부터 터키, 영국, 이탈리아에 이르기까지 투자자들 사이에서 터키 사태로 인해 피해를 볼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아직 실현 가능성은 낮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터져서 이들 은행들이 터키 내 현지 영업을 완전히 중단하거나 터키에서 벗어나는 수밖에 없게 되더라도 위기가 '관리 가능'할 걸로 보고 있다.
다만 터키 사태가 다른 신흥국가 내지는 여름이 지나 예산과 신용등급과 관련해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이탈리아 등으로까지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는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터키 경제 위기에 노출되어 있는 대표적인 유럽 은행 5곳은 다음과 같다.
* BBVA: 스페인 그룹인 BBVA는 터키 은행 가란티(Garanti)의 지분 49.9%를 갖고 있다.
* 유니크레디트: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는 합작벤처를 통해 터키 4대 은행인 야피 크레디(Yapi Kredi)의 지분 40% 정도를 소유하고 있다.
* ING: 네덜란드 은행인 ING는 터키에 100% 출자해서 ING 터키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 BNP파리바: 프랑스 그룹인 BNP파리바는 합작벤처를 통해 TBE(Economy Bank of Turkey)의 지분 72%를 갖고 있다.
* HSBC: HSBC는 터키에서 HSBC 터키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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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