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28일 (로이터) -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여파로 인해 27일 글로벌 증시는 2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영국 파운드화는 31년 신저점을 기록했으며, 금이나 국채같은 안전자산들은 랠리를 펼쳤다.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는 10개월래 최악의 이틀 낙폭을 기록했다. 런던 금융시장이 유럽 금융의 중심지 역할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으로 인해 은행주가 크게 흔들리면서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1.50% 내린 1만7140.24, S&P500지수는 1.81% 밀린 2000.54, 나스닥지수는 2.41% 빠진 4594.44로 장을 닫았다.
S&P 금융업종지수 .SPSY 는 2.79%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6.3%)와 JP모건(-3.3%)의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유럽의 은행업종지수는 7.7% 추가 급락, 브렉시트 결정 이후 이틀간 전체 가치의 20% 넘게 상실했다. Royal Bank of Scotland RBS.L 가 15.1%, 바클레이즈 BARC.L 가 17.35% 하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은행주가 7년래 저점까지 하락하면서 영국 FTSE100지수는 2.55% 하락, 지난 2거래일간 시장가치 1000억 파운드(1320억 달러) 가까이 증발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부장관은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영국의 경제는 세계 5위 규모이며 브렉시트로 인해 야기된 변동성을 견딜 수 있을만큼 충분히 굳건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파운드는 뉴욕 거래에서 1.3122달러까지 후퇴, 1985년 중반 이후 저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파운드는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가 실시됐던 23일 마감가 대비 약 11.7%나 떨어졌다.
유로/달러도 1.2% 후퇴해 1.098달러까지 밀렸다. 엔화는 시장의 안전자산 수요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엔화는 지난 24일 기록한 2년 반래 저점(99엔 바로 위) 보다 높은 수준인 101.95달러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가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조정한 가운데 이날 MSCI 전세계 증시지수 .MIWD00000PUS 는 2.21% 하락했다.
한편 독일과 영국, 일본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거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 국채로 집중, 미 국채가가 크게 상승했다.
이날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가는 뉴욕거래 후반 1과 4/32포인트가 올라, 수익률은 금요일보다 12bp 내린 1.455%를 기록했다.
또다른 안전자산인 금 역시 0.8% 오른 1326.26달러를 가리켰다.
달러 가치 상승으로 유가가 압박받아 미국 서부텍사스산경질유(WTI)는 1.31달러, 2.75% 내린 배럴당 46.33달러에, 브렌트유는 1.25달러, 2.58% 하락한 배럴당 47.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문기사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