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2월4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4일 오전 아시아 거래에서 간밤 급등장세에 이어 추가 상승하고 있다. 원유 재고는 증가했지만 달러 약세와 더불어 산유국들간 원유 감산에 대한 논의가 미확정적이나마 계속되고 있는 영향이다.
오전 9시52분 현재 WTI 3월물은 전일비 168트, 0.56% 상승한 배럴당 32.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거래에서 WTI는 2.40달러, 8.03% 급등한 배럴당 32.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거래에서 달러는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가파르게 하락하며 상품시장을 지지했다. 달러는 유로 대비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엔화에 대한 최근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러시아가 감산 논의를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밝힌 것도 유가를 지지했다.
최근 원유시장은 2거래일간 10%씩 가격이 움직이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주 원유재고가 480만배럴 증가 예상보다 훨씬 많은 779만배럴이 늘었다고 전했다. WTI의 집하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 원유 재고는 74만7000배럴이 늘며 6417만배럴을 기록, 직전주에 12주만에 첫 감소세를 보인 뒤 한주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편 전일 미석유협회(API)는 지난 주 원유재고가 380만배럴이 늘었다고 밝혔다. 또 쿠싱지역 재고는 14만1000배럴이 준 것으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