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03일 (로이터) - * 범유럽지수, 올해 들어 현재까지 벌써 약 10% 하락
* 기업 실적, 전반적으로 부진...취약한 美 지표 이후 낙폭 확대
* 신젠타, 중국화공의 인수 합의 소식에 랠리...伊은행주, 업종 약세 주도
런던/밀라노, 2월4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3일(현지시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투심을 위축시킨 한편 미국의 서비스업 성장세 둔화를 가리킨 지표가 공개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지난달 세계 1위 경제국의 서비스업이 예상보다 느린 성장세를 보였다는 지표 내용으로 인해 제조업계의 침체된 분위기가 다른 업종들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1.64% 내린 1295.66으로 장을 접었다. 이 지수는 전일에도 2%의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이번 주에만 이미 거의 4% 후퇴한 상태다. 올해 현재까지는 9.8%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1.43% 내린 5837.14, 독일 DAX지수는 1.53% 밀린 9434.82, 프랑스 CAC40지수는 1.33% 빠진 4226.96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MIB지수는 2.85%, 스페인 IBEX35지수는 2.51%,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17% 후퇴했다.
JCI 캐피탈의 분석가인 엠마누엘레 리가몬티는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로 중국에서 촉발된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미국으로까지 번지며 가능한 경기침체(recession) 초기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불안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다음달 정책회의까지 유럽증시가 대부분 횡보장세로 일관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CB 정책회의는 증시가 릴리프 랠리를 전개할 수 있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취약한 4분기 실적 및 전망 발표 이후 핀란드 국영 유틸리티 기업인 포텀(Fortum)이 13.2%, 덴마크 제약사인 노보 노르디스크가 7.6%, 네덜란드 텔레콤 그룹인 KPN이 1.2%씩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중국 국영 화학기업인 중국화공(ChemChina)이 스위스 농화학기업 신젠타를 430억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 신젠타의 주가 랠리로 연결된 것은 긍정적이었다. 신젠타 주가는 2.7% 전진했다.
명품 업체인 LVMH도 4분기 매출이 예상을 웃돈 증가세를 보인 뒤 4.5% 급등했다. 그러나 시계 제조사인 스와치는 순익 및 매출 감소를 알린 뒤 1.36% 하락했다.
톰슨로이터 스타마인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스톡스600 대기업들 중 57%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웃돈 4분기 순익을 공개했다.
맥라렌 증권의 테리 토리슨 매니징 디렉터는 "현재까지 기업실적은 매우 혼재된 양상"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대부분이 상당한 실망감을 안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럽증시의 은행지수는 3.36% 하락하며 주요 업종들 중 가장 부진했다. 씨티그룹의 분석가들이 비관적인 투자 노트를 발표했고, 부실대출 부담을 덜기 위한 이탈리아 정부의 노력에 대한 불확실성에 이탈리아 은행주가 업종의 약세를 주도했다. 몬테 데이 파스치와 UBI, 방코 포퓰라 레와 유니크레디트 등은 6%~10%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