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2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2일 등락폭을 키우다 결국 전일 대비 6.9원 오른 1207.4원에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오전과 오후 철저히 상반된 흐름속에서 하락과 상승을 오갔다.
오전거래에서 위안화 평가절상 고시 이후 전개된 아시아 통화 강세 흐름에 달러/원은 개장 직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에 달러/원은 하락 압력을 키워 1190원대로 저점이 밀려났다.
일각에선 위안화 절하 고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점심시간을 지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호주중앙은행의 금리동결 결정 이후 달러 숏이 감기면서 달러/원 환율은 급하게 상승 반전되면서 오름폭을 키웠다.
유가 하락에 따른 대내외 증시 및 아시아 통화들 약세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지 못한 가운데 일부 외은들의 달러 매수세에 시장참가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외인들이 채권을 약 4천억원 상당 매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와 관련된 역송금 수요를 시장 일각에선 추정하기도 했다.
장 마감까지 별다른 되돌림 시도를 보이지 못한 달러/원 환율은 결국 이날 고점 부근인 1207.4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리얼머니들의 역외 투자자들은 계속 달러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네고 물량 등을 감안하면 역내 수급은 전반적으로 균형"이라면서 "장중 환율은 뚜렷한 모멘텀 없이 계속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황이 이렇다보니 장중 환율 레인지는 점점 커지고 유동성은 축소되고 있다"면서 "당국 변수도 일방향으로 점칠 수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역내 수급상 변화는 크게 감지되지 않는다"면서 "다만 역내외 시장을 압도할만한 모멘텀이 없다보니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 운용 호흡이 짧아지고 스탑도 빨라지면서 환율 변동성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중 등락폭은 커졌지만 결국 최근 레인지 안"이라고 덧붙였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중국 재료 영향력도 거의 줄어들었다"면서 "시장 시선이 분산되면서 심리와 수급따라 쉽게 흔들리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0.95% 하락했고 외인들은 하루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 시가 1202.5 고가 1207.6 저가 1197.7 종가 1207.4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115억56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4억3000만달러
▶ 3일자 매매기준율 : 1203.10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후 3시19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504억원 순매도
(편집 장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