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4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미달러의 대규모 조정 여파에 달러/원 환율은 4일 급락했다.
이날 종가는 전일 대비 17.2원 하락한 1202.1원으로 최근 이틀간 급등폭을 모두 토해냈다.
달러/원 환율의 급락 흐름은 간밤 역외 NDF거래에서 이미 시작됐다.
미국 서비스업 지표 부진과 뉴욕 연은 총재 발언으로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고 이에 미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크게 조정받았기 때문이다.
미달러 급락에 따른 유가 및 뉴욕 증시 급등과 더불어 상품 및 아시아 통화들이 강세로 방향을 급선회했고 특히 위안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달러/원 환율이 전일 5년7개월 만에 1220원대로 급등해 상승압력을 키웠던 탓에 이처럼 뒤바뀐 글로벌 시장 흐름에 따른 서울환시 여파는 적지 않았다.
전일 대비 15.3원 밀려 1204.0원에 개장한 환율은 이후 추가 롱스탑에 1201원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이후 결제수요 및 저가 매수에 따른 반등 시도도 있었지만 역외 중심의 롱스탑에 하락압력이 지속됐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고시를 1개월래 최저치로 고시한데다 대내외 증시 상승으로 리스크 온 심리도 이어졌다.
다만 급락에 따른 당국 스무딩 경계감과 더불어 꾸준한 결제수요 유입에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에서 지지됐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달러 매수 스무딩을 추정하기도 했다.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역외 셀 물량이 몰렸지만 역내 수급상으론 결제가 우위였다"면서 "이후 글로벌 시장 여건에 따라 시장 재차 급격히 움직일 수 있어 섣부른 전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1200원대가 유의미하게 뚫리지 않아 조심스러운 측면도 있지만 기존 달러 포지션에 대한 조정 가능성은 커졌다고 본다"면서 "설 연휴를 앞두고 수급과 포지션 정리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C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날 당국 스무딩 대응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레인지 하단까지 밀려내려왔는데 당국 대응에 달리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 시가 1204.0 고가 1205.8 저가 1199.8 종가 1202.1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111억6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4억5900만달러
▶ 5일자 매매기준율 : 1202.70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후 4시2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1495억원 순매수
(편집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