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3일 (로이터) 이경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다시 불어닥친 위험회피 모드에 3일 거래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환율은 장중 한 때 1220원을 넘어서기도 한 뒤 전일 대비로 11.90원이 오른 121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220원 위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2010년7월 이후 5년7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을 급등시킨 것은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였다.
국제유가의 급락세로 촉발된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간밤 해외 증시에 이어 이날 아시아 증시까지 끌어내리면서 그 분위기를 이어갔다.
일본 니케이지수가 3% 이상 급락한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0.8%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중국 증시도 1% 이상 하락중이다.
중국 위안화를 위시해 아시아 통화들도 약세 대열에 동참했다.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오전부터 공급됐지만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워낙 견고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아울러 외환당국이 1220원을 방어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강력한 달러 매수 심리에 적극적인 매도 개입은 단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어제는 의외의 채권자금이 나오면서 올랐다면 오늘은 역외가 다시 달려들면서 전반적으로 비드가 강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 "당국이 1220원은 막아준 것 같은데 강하게 나오기엔 비드가 너무 좋았고 다른 아시아 통화 약세를 감안하면 강하게 나올 명분도 약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한편, 달러/엔 환율이 119엔대 중반까지 내려선 가운데 달러/원 환율의 급등으로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0원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 시가 1214 고가 1221.1 저가 1212.7 종가 1219.3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1930억원 순매도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