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엔과 유로에 2% 넘게 하락
*달러, BOJ 금리 인하 이후 엔 대비 확보한 상승폭 반납
*FED 더들리 발언과 美데이터는 연준의 온건한 입장 시사
*달러지수 3개월 저점 기록
*상품통화들, 유가 회복으로 美달러에 상승
뉴욕, 2월4일 (로이터) - 달러가 3일(현지시간) 올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가파르게 하락했다. 달러는 유로 대비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는 또 엔화에 대한 최근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유로는 달러에 2% 넘게 오른 1.11455달러까지 전진, 작년 10월 22일 이후 고점을 찍었다. 달러는 엔화에 2% 넘게 하락, 거의 2주 저점인 117.055엔까지 후퇴했다. 이로써 달러는 지난주 금요일 일본은행(BOJ)의 깜짝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엔화 대비 확보한 상승분을 모두 상실했다.
유로는 유럽중앙은행(ECB)가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는 부양책을 발표한 작년 12월 3일 이후 달러 대비 가장 큰 하루 상승폭(% 기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엔화에 대한 달러의 낙폭은 작년 8월 24일 이후 최대로 예상된다.
분석가들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이날 MNSI 인터뷰가 달러를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더들리는 금융 상황은 작년 12월 연준이 금리를 올린 이후 크게 타이트해졌으며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정책결정자들은 이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1월 서비스 부문 확장세가 예상을 하회하며 전월 보다 약화됐음을 보여준 데이터도 연준의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을 압박했다.
파생상품 자문회사 리버사이드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매니징 디렉터 제이슨 라인완드는 "연준이 금년에 두 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할 능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6개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3개월 저점인 96.885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일부 축소해 뉴욕거래 후반 1.67% 내린 97.221을 가리켰다. 달러/스위스프랑은 1.0038프랑으로 1.41% 하락했다. 장중 저점은 2.5주 최저인 0.99890프랑.
뉴욕장 후반 유로/달러는 1.8% 전진한 1.1112달러, 달러/엔은 1.93% 후퇴한 117.62엔에 거래됐다.
더들리총재는 또 이날 인터뷰에서 약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 전망과 달러의 추가 상승은 미국 경제의 체력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즈호뱅크의 통화 전략가 시린 하라즐리는 "더들리의 코멘트가 오늘 달러 약세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유가 반등은 상품 통화로 간주되는 뉴질랜드, 캐나다, 호주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 뉴질랜드 달러는 미국 달러에 2% 넘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