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2월4일 (로이터) - 아시아 주요 증시가 4일 대체로 상승하고 있다. 미국 연준이 올해 아예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면서 달러가 큰 폭 하락하며 유가를 밀어올렸다.
일부 지표에 따르면 미국 달러는 1998년과 2008년 위기를 제외하고 역대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달러 강세 베팅이 얼마나 확대됐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갑작스러운 달러 흐름의 변화는 상품시장에 단비를 내리면서 유가는 단숨에 8% 급등했고 이에 따라 에너지 종목이 오르고 투심도 회복되었다.
오후 12시41분 현재 MSCI 일본 제외 아시아 태평양 주가지수는 2%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원자재 관련주가 많이 포진한 호주 주가지수도 1.9% 강세다.
중국의 상하이지수는 1% 오르며 오전장을 마쳤지만 춘절을 앞두고 거래량은 적었다. 미국 달러 하락에 홍콩 달러 페그제에 대한 부담이 다소 완화되면서 홍콩 항셍지수도 1.5%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일본 투자자들은 달러 대비 엔화 강세에 실망하면서 니케이는 0.6% 하락 중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유가 상승 덕에 장 초반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 변동폭은 무려 420포인트에 달했다.
트레이더들은 무엇이 달러 급락을 야기했는지 확신하지 못하지만 많은 이들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가 타이트해진 금융 여건은 3월 정례회의에서 고려되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지목하고 있다.
마켓뉴스 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더들리 총재는 달러 급등은 미국 경제에 '상당한 여파'를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그의 발언을 연준이 달러의 추가 강세를 원치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하며 금리인상이 연기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이미 3월 금리인상은 기대하지 않고 있으며 오는 12월에는 금리가 0.51%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미국 서비스 경제 지표가 예상을 뒤집고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의 반등은 신속하고 거칠었다. 달러의 주요 지지선은 차례로 붕괴되며 손절매까지 촉발했다.
달러/엔은 간밤 1.7% 추락한 뒤 현재는 117.84엔을 가리키고 있다.
어제 급락세로 달러는 지난 금요일 일본은행의 깜짝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쌓은 상승폭을 전부 반납했다.
달러지수는 간밤 1.6% 내린 뒤 현재는 97.351을 가리키고 있으며 유로/달러는 간밤 1.7% 치솟았다가 현재는 1.1092달러로 0.12% 하락 중이다.
달러로 표기되는 상품 가격은 달러 하락 덕을 톡톡히 보았다.
브렌트유는 전장에서 8.4% 급등한 뒤 현재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배럴당 35.35달러로 0.8% 오르고 있다. 미국산 원유 역시 배럴당 32.62달러까지 올랐다.
금값은 온스당 1141달러로 10월30일 이후 최고점에 근접하고 있다. (웨인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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