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지수, 1.5% 하락...상품시장 지지
* 러시아, 감산 논의에 열린 마음...브렌트유 지지
* 지난 주 미 원유재고,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급증 - EIA
뉴욕, 2월4일(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3일 뉴욕시장에서 8%나 급등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7% 이상 올랐다.
미국의 지난 주 원유재고 급증세에도 불구하고 달러 약세와 함께 유가가 초반 하락세를 보인데 따른 숏커버링에 급등장세가 연출됐다.
러시아가 감산 논의를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밝힌 것도 초반부터 유가를 지지했다.
달러지수는 부진한 미 지표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분위기가 강화되며 1.5%나 하락, 7주래 최저 수준을 보여 상품시장을 전반적으로 지지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서비스부문이 확장세는 이어갔지만 성장 속도는 직전월보다 더욱 둔화되며 경제 둔화 경계감이 강화됐다. 전미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서비스업 PMI가 53.5를 기록, 전문가 예상치 55.1을 하회했다고 밝혔다.
또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주 원유재고가 480만배럴 증가 예상보다 훨씬 많은 779만배럴이 늘었다고 전했다. 또 휘발유 주간 재고 역시 170만배럴 증가 전망보다 많은 594만배럴이 늘었으며,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110만배럴 감소 예상보다 다소 적은 77만7000배럴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WTI의 집하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 원유 재고는 74만7000배럴이 늘며 6417만배럴을 기록, 직전주에 12주만에 첫 감소세를 보인 뒤 한 주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3월물은 2.40달러, 8.03% 급등한 배럴당 32.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29.40달러~32.45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2.32달러, 7.09% 상승한 배럴당 35.04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32.30달러~35.18달러.
4월물 기준 WTI 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1.18달러로 전일 종가 1.12달러에서 아주 소폭 확대됐다.
미즈호증권의 선임 부사장인 로버트 야우거는 "달러 약세가 유가 급등세에 일조하고 있다"고 전하고 "일부 투기성 거래도 있었지만 시장은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하회하면서 투기성 포지션이 커졌었다"고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전략가 유겐 와인버그도 "장기적으로 볼때 유가 30달러는 정당화될 수 없는 수치"라며 "따라서 시장내 높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으로 숏포지션을 취한 투자자들에게는 포지션 커버링의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