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2월3일 (로이터) - 금값이 2일(현지시간) 글로벌 성장 우려와 원유의 가파른 하락으로 지지받으며 3개월 고점을 찍은 뒤 고점 부 근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성장 우려와 유가 하락 때문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전일 발표된 중국의 부진한 제조업 데이터는 세계 경제가 당면한 도전을 부각시켰다. 또 원유와 다른 자산시장들의 변동성은 시장 혼란으로부터 안전 도피처 역할을 하는 금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켰다.
금 현물은 장 초반 온스당 1130.30달러까지 전진, 11월 3일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금은 뉴욕거래 후반 온스당 1128.31달러에 거래되며 장중 고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4월물은 온스당 0.07% 밀린 1127.20달러에 마감됐다.
트레이더들은 금이 1129.49달러에 자리잡고 있는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 머무는 데 실패한 뒤 일부 롱포지션이 청산되면서 금 현물이 장중 저점인 1122.04달러까지 후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단스케방크의 선임 분석가 젠스 페더슨은 "단기적으로 금은 지난주 몇몇 중앙은행들, 특히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이 천명한 온건 입장으로 일부 지지세를 발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BOJ)는 지난주 마이너스 금리를 깜짝 도입했고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에 앞서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상황을 유심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준이 아직 3월 금리인상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는 사실은 금의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
줄리우스 베이어의 분석가 카르스텐 멘케는 "금이 앞으로 몇주간 1150달러를 향해 움직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며 그 다음에는 증시 상황에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상황은 단기적으로는 분명 금을 지지하는 환경이다"라고 말했다.
금에 대한 신뢰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듯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의 금 보유고는 1일 현재 2190만온스로 증가, 작년 11월 3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