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4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고 이에 달러/원 환율도 직격탄을 맞았다.
간밤 역외 NDF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20원 가량 폭락했다. 전장에서 전고점을 상향돌파하며 5년7개월 최고치로 급등했던 탄성이 오히려 반대방향으로 작용한 셈이다.
미 연준 관계자 발언으로 인해 촉발된 과격한 미달러 포지션 청산이 유가 및 주식시장을 뒤흔들었고 이같은 여파에 달러/원 환율은 급락했다.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약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 전망과 달러화의 추가 상승은 미국 경제 체력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깊은 약세 흐름을 보였던 상품 및 주요 아시아 통화들이 급등한 가운데 특히 달러/위안(CNH)이 6.65-6.60수준으로 폭락하자 달러/원은 과격한 되돌림에 나섰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 롱에 대한 청산작업이 과격하게 진행됐다"면서 "그간 이머징 통화 및 오일 통화들에 대한 달러 롱이 다소 깊었던 측면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달러/원은 중국 리스크가 달러/위안 급락에 조정되면서 큰 폭으로 내렸다"고 말했다.
전일 달러/원 환율이 전고점을 상향돌파하며 추가 상승 여력을 저울질 한뒤 재차 폭락한 탓에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대한 환시의 고민이 깊어 보인다.
위의 A은행 딜러는 "매크로 펀드 등 전일 적극적인 달러 매수에 나섰던 주체들이 본격적인 롱스탑에 나설지 아니면 저점 매수에 나설지 지켜봐야할 듯 하다"고 말했다.
다만 B은행 외환딜러는 "추가적인 롱스탑을 열어둬야겠지만 간밤 조정 이후 전반적인 분위기가 달러가 주요 통화대비 반등에 나서고 있다"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적게 본다"고 말했다.
한편 대내외 시장에 있어 시장참가자들의 과격한 포지셔닝과 이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 양상이 더욱 심화되는 조짐이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시장 변수가 산발적으로 흩어져있는데다 반영되는 변수도 시시각각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일본중앙은행의 정책 결정 이후 더욱 시장 스탭이 꼬인 듯 하다. 시장이 그야말로 과도기에 있다"고 말했다.
D은행의 외환딜러는 "대내외 여건에 따라 헷지 포지션을 감았다 풀었다 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늦춰지는데 대한 해석이 어떻게 이뤄질지 주의깊게 지켜봐야겠다. 이에 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열어둬야겠다"고 말했다.
(편집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