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규 켐옵틱스 전무(사진)는 차세대 유무선 가입자망 기술인 ‘NG-PON2용 파장가변 광트랜시버’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폴리머 광도파로(optical waveguide: 빛이 지나가는 길) 기술을 바탕으로 주파수 파장 변화(파장가변)의 폭을 넓힌 광소재다. 전기로 제어할 수 있고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부품이 없기 때문에 기존 제품보다 신뢰성이 높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대전에 있는 켐옵틱스는 광소자부품 분야 기술력을 갖춘 무선 통신장비 제조업체다.
이 제품은 외부강(external cavity) 방식을 활용했다. 외부강 방식은 연속적으로 파장에 변화를 줄 수 있다. 광출력을 결정하는 이득 부분과 파장 특성을 결정하는 필터 부분으로 분리되기 때문에 다른 방식보다 개발 주기도 빠르다.
특히 이 회사가 개발한 폴리머 평면 광파 회로기술(PPLC)을 이용한 외부강 방식은 열광학 효과가 커서 파장가변 범위가 훨씬 넓다. 반도체 이득 매질과 폴리머 칩을 간단한 정렬로 조립할 수 있어 가격도 낮다. 기존 벌크옵틱스(bulk optics) 방식은 대량생산이 어려워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 회사는 작년 16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 중 파장가변 레이저 부문 매출은 5억30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3% 수준에 불과했다. 켐옵틱스는 SK텔레콤 5세대(5G)망에 파장가변 레이저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하면 향후 3년 동안 이 부문에서만 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켐옵틱스는 기가인터넷, 대용량 방송통신 융합서비스 등에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트래픽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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