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6월14일 (로이터) - 유럽중앙은행(ECB)이 2015년에 시작한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유로존 인플레이션에 미친 영향은 점차 강화됐으나 유로존 경제성장에 미친 영향은 점차 줄어 거의 제로 수준이 됐다고 ECB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ECB가 2조3000억유로(미화 2조60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할 만큼 유로존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이 상승했는지, 아니면 인플레이션을 계속 끌어올리기 위해 자산매입을 내년에도 지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ECB가 이 같은 자체 보고서를 발표했다.
다만 이는 ECB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으며, 최초에 발표된 1조1000억유로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영향만을 평가했을 뿐, 두 차례의 기한 연장과 월간 매입 규모 변경은 반영하지 않았다.
ECB의 양적완화(QE)가 2015년 초에 인플레이션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으나 점차 강화돼, 2015년 말에는 인플레이션에 0.18%포인트, 2016년 4분기에는 0.36%포인트 기여했다.
유로존은 수년 간 디플레이션에 빠져 있다가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 다만 늦어도 2019년까지는 ECB의 안정목표치인 '2% 부근'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QE가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미친 영향은 초반에는 강력했으나 점차 약화돼 지난해 말에는 거의 제로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CB의 QE는 2015년 1분기 유로존 GDP 성장률에 0.18%포인트, 2015년 말에 0.16%포인트, 2016년 4분기에는 0.02%포인트 각각 기여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