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6일 (로이터) -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재개할 가능성과 이라크와 쿠르드 자치정부 간 긴장 고조로 인해 국제유가가 1% 이상 급등하고 있다. 미국의 시추공 수 감소 소식 또한 유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오후 4시55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 LCOc1 은 1.1% 상승한 배럴당 57.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 CLc1 은 1.01% 오른 배럴당 51.98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 준수를 인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란이 핵 협정을 이행하고 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상반된 목소리를 낸 것이다.
2015년 핵 협정 체결 후 미국이 제정한 '이란 핵 협정 검토법'에 따르면 미 대통령은 90일마다 이란의 이행 수준을 평가하고 인증 여부를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대통령이 이란의 핵합의 이행을 인증하지 않을 경우 의회는 60일 안에 이란에 대한 제재 재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난번 대이란 제재 기간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하루 100만배럴 가량의 이란산 원유 공급이 끊겼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재개할 경우 저번처럼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15일 밤 이라크 정부군이 쿠르드 자치정부와 긴장을 빚고 있는 유전지대 키르쿠크 일대로 진격했다는 소식 또한 공급 불안감을 야기하며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가 감소했다는 소식은 미 원유 선물가격을 지지했다.
13일 에너지정보업체 베이커휴즈는 미국의 주간 원유 시추공 수가 전주 대비 5개 감소한 743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7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한편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 경제성장세가 둔화 전망을 뒤엎고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원유 수요 강화를 알렸다. 16일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중국의 올 하반기 성장률이 7%로, 상반기에 기록한 6.9%에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