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과 토종 사모펀드(PEF)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본지 10월 16일자 A24면 참조
두 회사는 다음달 7일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 각각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애경그룹은 “신뢰도 높은 FI들과 협의한 결과 협업한 경험이 있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운용자산이 1조원 이상인 중견 PEF다. 2017년 상장 전 단계의 애경산업 지분 10%를 인수하는 등 애경그룹과 여러 번 호흡을 맞췄다. 애경그룹은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음으로써 약점으로 지적돼 온 자금력을 상당 부분 보완하게 됐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회사 설립 14년 만에 제주항공을 국내 1등 저비용항공사(LCC)로 키운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조기에 정상화해 한국 항공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파트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이번 인수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애경그룹과 접촉했다. 지난달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예비입찰에 SI 없이 단독으로 참여했으나 내심은 애경그룹과의 컨소시엄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SK그룹 등 외부 대기업을 소수 지분으로 이 컨소시엄에 참여시키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하지만 SK그룹은 아직 인수전 참여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은 항공업 경험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른 인수 후보와 달리 항공업 이해도가 높고, 제주항공과의 중복 노선 및 해외 지점을 통폐합해 회사 가치를 높일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이상은/김채연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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