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9월05일 (로이터) - 적대 세력에 의해 유엔 원조가 정치화한 탓에 유엔의 지원을 받는 프로그램들이 실패했다며 북한이 유엔에 북한 상주 유엔 소속 직원들의 수를 줄이라고 서한을 통해 통보했다.
김창민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 국장은 유엔 당국자에게 8월21일 보낸 서한에서 "적대 세력에 의해 유엔 지원이 정치화되어 유엔 지원 프로그램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라며 연말까지 유엔 소속 인력을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유엔개발계획(UNDP) 소속 직원 수를 6명에서 1~2명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직원 수를 6명에서 4명으로, 유엔아동기금(UNICEF) 직원 수를 13명에서 1~2명으로 감축하라고 요구했다.
김 국장은 세계식량계획(WFP)의 경우에는 북한과 WFP가 2019~2021년 계획에 합의할 경우 제공될 식량 원조 규모에 따라 인력을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한에서 그는 인도적 지원 조정관 또한 필요하지 않으며 유엔 구호 당국자들은 필요할 경우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엔 외교관은 "지원 필요성이 커져 유엔이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지지를 모으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태도 변화에 놀랐다"라고 밝혔다.
다른 유엔 외교관은 "북한 정부의 결정은 북한 인민들만 괴롭게 할 것"이라며 "이러한 서한은 러시아와 중국이 대북 제재가 인도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대북 제재 완화뿐이라는 거짓된 이야기를 주장하는 가운데 나왔다"라고 밝혔다.
*원문기사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