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을 단행했던 만도가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선다. 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발행회사가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이달 중반 2000억원 규모 영구채를 사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0년이며, 발행한 지 5년 뒤부터 만도가 조기상환할 수 있는 조건을 붙였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 투자유치를 거의 마무리하고 세부적인 발행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자동차 및 부품업체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서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만도는 5년 전 발행했던 같은 금액의 영구채 조기상환 시점이 내달 도래하면서 새로 영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연 4.99%에서 연 6.99%로 금리가 뛰는 기존 영구채를 갚고 더 저렴한 비용으로 다시 자본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발행할 영구채 금리는 연 3%대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구조조정을 마친 뒤 이자비용 절감에 나섰다는 평가다. 만도는 자동차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가 지속되자 지난해 하반기 임원의 20% 이상을 줄이는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구조조정 이후 수익성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올해 만도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7% 증가한 25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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