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이 간편 결제 핀테크(금융기술)업체 페이코와 손잡고 최고 연 5% 금리 상당의 혜택을 주는 적금 상품을 내놓는다. 은행권의 예·적금 이자가 연 1%대로 떨어진 시기에 파격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SC제일은행은 24일부터 페이코를 통해 가입하면 최고 연 5%의 이자(포인트 포함)를 주는 특별 적금을 판매한다. 이 적금의 기본 금리는 연 1.6%(세전)다. 여기에 SC제일은행 첫 거래 고객은 연 1.9%를 페이코 포인트로 받는다. 페이코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대 연 1.5%의 포인트가 더 지급된다. 월 1회 이상 간편결제를 이용하면 연 1.0%, 무료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에 가입하면 연 0.5%가 추가된다. 조건을 모두 채우면 최고 연 5%를 이자와 포인트로 받는 셈이다. 포인트로 받는 금액은 비과세다.
이 적금 상품은 24일 오전 11시부터 선착순 1만 명에게 한정 판매된다. 상품에 가입하려면 페이코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은 뒤 적금 이벤트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가입 기간은 1년이며 월 납입액은 5만·10만·15만·20만원 중에서 고를 수 있다. 페이코 서비스를 이용할 때 제공되는 최고 연 1.5%의 추가 포인트 혜택은 월 납입액 10만원까지만 적용된다.
다른 은행들도 올 들어 ‘파격 금리’를 주는 이벤트 예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 5월 자산관리 핀테크업체 핀크, SK텔레콤과 손잡고 연 5% 금리를 주는 ‘T 하이 5 적금’을 출시했다. 출시 40일 만에 5만 명이 몰렸다. SBI저축은행이 7월 선보인 연 10%짜리 자유적금(모바일 앱 사이다뱅크 가입 조건)도 2시간 만에 마감됐다. 같은 달 카카오뱅크가 1000만 고객 돌파를 기념해 출시한 연 5%짜리 적금은 출시 1초 만에 ‘완판’되고 서버까지 다운됐다.
은행과 핀테크업체들이 파격적인 금리의 예·적금을 내놓는 것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서다. 금리가 높지 않으면 기존에 이용하던 은행을 갈아탈 유인이 많지 않다는 게 금융권 얘기다. 핀테크업체들도 이용자를 늘려야 플랫폼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 시장 평균을 훌쩍 넘는 이자를 주면 당장은 손해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 저변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두 업체가 예·적금 상품을 공동 출시하는 경우 이자 비용 등은 공동 부담하는 식으로 비용을 줄인다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대가 되면서 갈 곳을 잃은 부동자금이 늘고 있다”며 “금융권의 특판 예금은 투자처를 고민하는 고객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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