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5월22일 (로이터) - 올해 1분기 강력한 성장세를 보인 독일 경제가 앞으로 몇 개월 안에 모멘텀을 다소 상실할 것이라고 독일 재무부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월간 경제보고서에서 밝혔다.
지난해 독일 경제는 개인소비 및 정부지출 증가, 건설업 호황 등에 힘입어 전년비 1.9% 성장하며 5년래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게다가 올해 1분기 들어 성장에 한층 속도가 붙었다. 1분기 독일 경제는 전분기 대비 0.6% 성장하며, 지난해 4분기의 0.4%에 비해 성장세가 강화됐다.
재무부는 "밝아진 국내외 매출 전망, 저금리, 에너지 가격의 완만한 상승세 등 우호적인 거시경제 여건 덕에 올해 내내 전반적으로 경제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성장 모멘텀은 1분기에 비해 다소 약화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어 "산업주문과 기업 및 소비자들의 경기신뢰도 등 선행지표가 개선되면서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독일 기업들이 기계설비와 건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개인소비 및 정부지출이 계속해서 늘면서 독일 경제에 좀 더 광범위한 성장세가 나타났다. 수출 호조 또한 경제성장률 상승에 기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무부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1.5%, 내년 1.6%로 고수했다. 둘 다 근무일수 변동을 감안하지 않은 전망치다.
독일 경제의 호황이 장기화되면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노동자 수가 늘고,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지출을 늘리면서 기업들의 순익 개선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정부의 세수도 늘고 있다.
재무부는 올해 1~4월 연방정부와 16개 주정부의 세수가 전년동기에 비해 6.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3.9% 증가할 거란 전망을 가뿐히 상회하는 높은 증가율이다.
이처럼 세수가 강력히 증가하면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새로 빚을 내지 않고도 도로, 교량, 고속 인터넷망 등을 구축하고 공공 지원 주택과 난민 통합에 대한 지출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이는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슈바르츠 눌'(Schwarze Null) 즉, 균형예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균형예산에 대한 독일 내부의 긍정적 시각과 달리, 국제사회에서는 이 목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독일이 내수를 진작하고 유로존 전체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투자를 늘릴 것을 종용하고 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