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18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은 18일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된 영향으로 하루 만에 1140원대로 올라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 추진 능력에 대한 우려와 바르셀로나 차량 공격 소식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이날 환율 KRW= 은 1140원대로 상승 출발했다.
아울러 유로 강세에 대한 오버슈팅을 경계한 유럽중앙은행 정책 회의록 공개 이후 유로 약세가 진행된 점도 이날 달러/원 상승을 도왔다.
다만 장중 코스피 .KS11 가 낙폭을 거의 만회한 데다 외인 자본 이탈 조짐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환율 상승 탄력은 점차 누그러져 오히려 상단이 무겁게 눌렸다.
하지만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 다음 주 한미 합동군사훈련도 예정돼 있는 만큼 이에 따른 경계감이 환율의 하단을 떠받쳤다. 결제를 비롯한 달러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며 달러/원 1140원대 지지력은 유지돼 전일비 4.1원 오른 1141.3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서울 시장 마감 무렵 1034원 선에 호가되던 100엔당 엔/원 환율 JPYKRW=R 은 이날 1045원 선으로 훌쩍 올랐다.
시장참가자들은 다음 주에 있을 한미 연합 합동군사훈련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를 가장 큰 변수로 삼으면서 일단 상황을 관망하자는 심리가 강해 보인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상하단에 대한 대기 물량이 있어 타이트하게 움직였다. 1140원이 막히니 숏커버가 나오기도 했다"면서 "아직은 북한 리스크를 넘어설 재료는 없다는 판단이다. 시기적으로 예민할 때에 실시하는 한미 훈련인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북한 관련한 리스크가 어떻게 불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따른 경계감을 반영할 수밖에 없고 이에 하단이 밀리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코티아뱅크가 18일 발표한 아시아 FX 보고서에서는 "달러/대만달러 TWD=TP 와 달러/원은 현 상황에서는 레인지 거래가 예상되지만 이후 위험회피가 강화되면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정치 불안, 미 부채 한도 문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서 하이 베타 통화인 원화가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 시가 1142.0 고가 1144.1 저가 1140.1 종가 1141.3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51억75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4억5200만달러
▶ 21일자 매매기준율 : 1142.0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후 3시32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90억원 순매수
(박예나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