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유럽 스톡스600지수 0.1% 하락
* 은행/광산주 부진...佛 증시는 중소형주가 블루칩 압도
* 포스트NL/토즈 등 실적 실망감에 급락
* 유로존 투심은 개선...유럽 기업들, 20% 넘는 순익 증가 전망
밀라노/파리, 5월9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예상대로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이 당선된 뒤 초반만 해도 안도 랠리에 주요 지수들이 신고점을 작성했지만, 시장의 광범위한 예상을 깨지 못한 결과에 일부 차익 매물이 출회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13% 내린 394.04에 장을 닫았다. 중국의 취약한 철광석 수입 지표 내용에 기본원자재주가 부진했고, 프랑스 은행들이 마크롱의 승리가 이미 집중 반영됐던 은행주의 차익 거래를 주도했다.
영국의 블루칩 지수만 강보합권에 머물렀을 뿐 주요국 증시는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프랑스 증시가 상대적 약세였다.
영국 FTSE100지수는 0.05% 오른 7300.86, 독일 DAX지수는 0.18% 밀린 1만2694.55, 프랑스 CAC40지수는 0.91% 빠진 5382.95를 기록했다. 개장 직후 독일 DAX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프랑스 CAC40지수는 9년이 넘는 기간 중 고점을 경신했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35%,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42%, 이탈리아 MIB지수는 0.26% 후퇴했다.
대선 결과가 전해진 뒤 프랑스에서는 중소형지수가 0.2% 하락하는 데 그친 반면 해외 비중이 높은 블루칩지수가 상대적으로 약세였다. SYZ 자산운용의 분석가들은 내수 치중의 중소형주가 마크롱 대통령 당선인의 계획에 지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블루칩 기업들 중 자동차 제조사인 르노(-0.4%)와 푸조(-0.5%)는 더욱 유연해질 고용시장과 친환경 자동차 구매에 대한 인센티브 등에 수혜가 예상된다. 또 건설 기업인 빈치(-0.6%)와 에파주(+0.8%), 생고뱅(-2.5%) 등도 인프라 현대화 계획에 지지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징주로는 네덜란드 우정국인 포스트NL이 기대 이하의 1분기 매출을 보고한 뒤 6% 급락했다.
이탈리아 명품 제조사인 토즈는 취약한 1분기 실적이 브로커들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을 야기한 뒤 11% 폭락했다. 동종업계의 몽클레어도 3.4% 밀리며 이탈리아 블루칩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강력한 기업들의 실적 개선 전망은 유럽증시의 수요를 지지하고 있다. 톰슨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의 주요 블루칩 기업들의 순익은 평균적으로 20% 넘게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절반 이상의 유럽 대기업들이 1분기 실적 보고를 마친 가운데 이중 72%가 기대 이상의 수준을 보였고, 7%는 예상에 부합
했다.
또 시장의 불안 요인이었던 정치적인 리스크도 완화되면서 투심을 개선시키고 있다. 이날 보고된 서베이 결과는 5월 들어 유로존의 투자자 심리가 10년래 최고 수준으로 향상됐음을 보여줬다. 이는 예상을 웃돈 결과로 경기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편집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