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2월 수출, 2009년 5월 이후 최대폭 감소
* 美 WTI 선물, 약 3.7% 하락...에너지주는 4% 넘게 급락
뉴욕, 3월9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에너지주가 유가와 동반 급락하며 막판 매도세가 가열, 거의 일중 저점 수준에서 마감했다.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의 부진한 무역 지표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공포를 재조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는 0.64% 내린 1만6964.10, S&P500지수는 1.12% 밀린 1979.26, 나스닥지수는 1.26% 빠진 4648.83으로 장을 닫았다.
최근 뉴욕증시의 강세를 주도했던 스몰캡 러셀2000지수가 2.4% 크게 후퇴한 것을 비롯, 다우와 S&P500 등 주요 지수는 앞서 5거래일 이어졌던 랠리를 접고 일제 하락했다.
중국의 2월 무역 지표는 전문가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욱 악화됐다. 수출은 6년 9개월래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또 수입까지 16개월 연속으로 줄어들며 기본 원자재주의 가파른 하락으로 연결됐다. S&P500 소재업종지수는 1.96% 후퇴했다.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선물은 1.40달러, 3.69% 내린 배럴당 36.50달러에 장을 접었다. 이는 올해 바닥권이었던 지난달 11일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이다. WTI 선물은 이후 약 한달여간 최대 45.5%나 반등한 바 있다.
WTI 선물이 마감 이후로도 4% 넘게 낙폭을 확대하면서 에너지주는 물론 광범위하게 매도세가 강화됐다.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 대형주가 2% 넘게 하락했고, S&P500 에너지업종지수는 무려 4.13% 급락했다.
최근 국제유가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원유 공급과잉 추세와 중국의 취약한 수요 전망 등은 투심을 압박하고 있다.
플래티넘 파트너스의 유리 랜데스만 대표는 "유가의 '상승 돌파(break out)'를 보고 싶지만, 아직 이를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전했다.
이날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올해 후반의 리밸런싱을 위해 유가가 낮은 수준을 이어갈 필요가 있음을 지적하며 원유시장의 최근 랠리가 너무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렌데스만은 S&P500지수가 여전히 하방향 추세에 있으며, 심리적으로 중요한 2000선에서 정체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에 작성, 2100선 위에 있는 사상 최고치를 시험하기에 앞서 1825 포인트에 형성된 지지선을 먼저 다지게 될 공산이 크고, 경제성장 둔화 전망에 기반한 거래 흐름이 주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일 S&P500지수는 지난 1월5일 이후 처음으로 2000선 위에서 마감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또 글로벌 경제 건전성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에 대한 단서 포착을 위해 경제지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번주 후반에 예정된 정책회의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지표 흐름이 미국의 경제 회복세가 모멘텀을 얻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올해 추가 금리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나스닥 바이오테크업종지수가 3.58% 급락하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나스닥100지수 내 최대폭인 7.9% 밀리는 등 주요 지수 중 나스닥지수가 상대적인 약세였다.
기대 이상의 실적에 의류업체 어번 아웃피터스의 주가가 16.1% 폭등한 반면 햄버거 체인 쉐이크쉑은 실적 및 전망 실망감에 11.8%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