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월28일 (로이터) - 달러의 가치가 27일(현지시간) 3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신임 연방준비제도(연준)의장은 이날 의회 증언에서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경제 과열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면 더 매파적 기조를 채택할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취임 후 가진 첫 의회 증언에서 "경기 과열 위험과 지속적인 성장 사이에서 균형을 잡겠다"고 말했다. 의회 증언 이후 가진 질의 응답시간에 파월 의장은 "연준이 뒤처지거나 경기가 과열될 경우, 금리 인상을 가속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뉴욕장 후반 0.6% 상승한 90.356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90.498까지 올라 3주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달러지수는 1주일 전쯤 3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로 총 2.5% 반등했다.
BNY 멜론의 마빈 로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이날 파월 의장의 증언은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계속 나올 경우, 연준이 더 매파적인 플랫폼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통찰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질의응답 시간 전까지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던 시장도 그 이후 연준의 매파적 어조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재정정책의 변화와 글로벌 경제 회복세에 주목하며 "지난해 미국 경제에 불었던 일부 역풍들이 순풍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연준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FOMC는 새로운 경제 전망을 내놓을 것이며 파월 의장은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 나설 것이다. 연준 통화정책 위원들은 여전히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로 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의도적으로 매파적 어조를 보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의 발언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최소 20년 동안 매파적일 수 있는 연준을 잠시 들여다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달러/엔은 0.44% 상승한 107.36엔을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7% 내린 1.2231달러에 거래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이탈리아가 오는 3일 총선을 치를 예정이고, 독일의 주요 정당들도 대연정 협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 유로의 가치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로가 1.220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주요 기술적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그럴 경우 다음 지지선은 1.2075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달러는 0.37% 하락한 1.3914달러를 나타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