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핑/단둥, 중국, 4월5일 (로이터) -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북한과 중국의 경제협력이 급속히 냉각됐다. 양국의 경제협력은 지난해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그 이후에도 몇 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뒤부터 크게 둔화됐다.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대인 난핑 인근에는 양국간 협력의 일환으로 대규모 투자를 통한 경제특구 설립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현재 해당 경제특구에는 공사가 중단돼 있어 짓다 만 건물들과 공터에 그냥 널려 있는 크레인, 버려진 콘크리트파이프 더미 등만 보인다.
난핑에서 남쪽으로 700km 떨어진 단둥시 부근에 위치한 신압록강대교 역시 아직도 공사중이다. 지난 2010년 22억위안 규모로 계획된 이 다리는 양국의 경제교류 단절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전락했다.
중국 지방정부의 한 관리는 "중국과 북한간 긴장이 너무 높아져 경제특구 관련 문제가 매우 민감한 사안이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북한과 중국의 경제협력이 냉각된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에서 오는 6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문제에 대해 어떤 논의를 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는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이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저지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추가 압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은 그럴 만한 영향력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