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런던, 6월28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27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금리에 민감한 유틸리티주를 강타한 가운데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인 셰플러(Schaeffler)가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뒤 자동차주까지 취약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79% 내린 385.98로 장을 닫았다. 유로존 블루칩으로 구성된 유로 스톡스50지수도 0.66% 밀린 3538.32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0.17% 내린 7434.36, 독일 DAX지수는 0.78% 밀린 1만2671.02, 프랑스 CAC40지수는 0.70% 빠진 5258.58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46%,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81%, 이탈리아 MIB지수는 1.01% 후퇴했다.
이날 드라기 총재가 ECB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조정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뒤 ECB가 빠르면 9월 부터 부양책 축소를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성됐다.
이로 인해 통화정책이 타이트해질 때 일정한 배당의 매력이 떨어지게되는 스톡스600 유틸리티업종지수가 2.4%나 밀리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스페인 전력 네트워크 운영사인 레드 일렉트리카(Red Electrica)와 이탈리아 가스 기업인 이탈가스(Italgas), 독일의 대형 유틸리티 기업인 에온(E.ON)은 모두 3% 넘게 급락했다.
반면 ECB의 초완화 통화정책에서 오랜 기간 고전해온 은행주는 상승했다. 유로존 은행업종지수는 1.4% 전진했다.
우니크레디트의 마르코 발리 수석 유로존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는 ECB의 통화정책이 내년에는 덜 수용적일 것임을 신호보내는 첫걸음을 뗐다"며 "예기치 못한 쇼크가 구체화되지 않는다면 정식 테이퍼링(tapering)은 9월7일 예정된 ECB 정책회의에서 발표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금리사이클에 있어 보다 민감한 카이사(Caixa)와 도이체방크, 사바델(Sabadell)과 방키아(Bankia) 등이 모두 2.4% 넘게 상승하며 유로존 은행들 중 가장 호조를 보였다. 방키아의 경우 하위 은행인 BMN을 9억24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데 추가 지지받았다.
셰플러가 물가 압력과 비용 증가를 이유로 순익 경고를 내며 12.8% 폭락한 뒤 스톡스600 자동차업종지수는 1.5% 하락했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Bain Capital)과 신벤(Cinven)이 독일 제약사 스타다(Stada)의 인수를 위해 필요한 주주 동의를 이끄는 데 실패한 것도 부정적이었다. 앞서 거의 26% 랠리를 펼쳐온 스타다의 주가는 스타다의 주가는 3% 급락했다. 사모펀드 그룹이 새로운 제안을 논의중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한 뒤 낙폭 일부를 만회했다.
앵글로아메리칸과 아르셀로미탈, 리오틴토 등 주요 광산주들의 강세에 스톡스600 기본원자재업종지수는 1.7% 상승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