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올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법조계와 회계 전문가들이 사외이사로 선임되며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회계 이슈와 리베이트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관련 전문가들을 대거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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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주총을 여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허근녕 법무법인 평안 대표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한다. 허 변호사는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이다. 허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민사재판 실무 총괄교수, 청주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정석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정 교수는 회계 전문가로 미국 뉴욕주립대 회계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증권선물위원회 위원, 한국회계기준위원회 위원 등을 맡은 바 있다.
지난해 분식회계 논란을 겪고, 관련 행정소송을 진행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관련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불법 리베이트 의혹을 받고 있는 동성제약은 오는 29일 주총을 열고, 이영령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할 계획이다. 이 전 검사장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부산고등검찰청차장검사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지냈다. 현재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신풍제약은 정진영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정 변호사는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신라젠은 김병주 법무법인 동인 구성원 변호사를 신규선임할 계획이다. 김 변호사는 삼성전자 법무팀 변호사 등을 맡은 바 있다.
광동제약, 동화약품, 한독, 보령제약 등도 회계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광동제약은 조민식 전 삼정KPMG 헬스케어사업본부장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한다. 한독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를 지낸 한찬희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보령제약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박윤식 맥쿼리자산운용 최고운영자(COO)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지난해 회계 이슈와 최근 리베이트 수사 여파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경영이나 개발에 도움이 되는 의대, 약대 교수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며 "그러나 최근 회계 문제 등이 민감해지면서 제약·바이오 기업이 관련 전문가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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