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신 모듈을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 라이트론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거래가 정지됐다는 소식에 관련 보고서를 냈던 증권사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라이트론은 외부감사인(성운회계법인)으로부터 전년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회사 내부 회계관리의 신뢰성에 심각한 훼손이 있다는 것이 외부감사인이 거절 의견을 낸 근거다. 거래소 관계자는 “감사의견 거절은 상장폐지 사유”라며 “라이트론은 오는 27일까지 이의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이의 표명이 없으면 상장폐지 절차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라이트론의 갑작스런 회계 이슈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지난달 20일 이 회사 분석보고서를 내고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7200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라이트론의 자회사 메타비스타가 보유한 대용량 액체수소 저장기술을 올초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채택한 점을 언급하고 “메타비스타가 국보급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도 이달 초 라이트론에 대해 “5세대(5G) 및 액화수소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주”라고 소개했다.
SK증권은 감사의견 거절 공시 3일 전인 지난 15일 발간한 라이트론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5G 통신장비 투자가 본격화되면 광통신 모듈 사업의 매출이 크게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증권사는 다만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보고서를 작성했던 애널리스트는 “5G 모멘텀에 따라 통신장비주를 추천하면서 라이트론 보고서를 썼는데 회사 측이 내부회계 사정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이런 이슈가 발생할지 예상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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