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30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은 30일 미달러 강세가 재개된 영향에 1190원대로 급등했다. 아울러 STX 선물환 언와인딩 관련 이벤트성 수급도 환율 상승을 거들었다.
이날 종가는 전거래일 대비 12.5원 오른 1191.8원에 형성됐다.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 따른 강달러 모멘텀이 달러/원의 상승동력으로 작용했다.
지난주말 옐렌 의장은 하버드대학 행사에서 경제와 노동시장이 계속 개선될 경우 앞으로 수개월내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엔이 지난 4월말 이후 처음으로 111엔대를 딛고 올라서는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강세는 진행됐다.
이같은 여건속에서 국내 수급 이슈까지 가세했다. 지난 27일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이에 따른 기존 선물환 매도 계약에 대한 청산이 실제 환시 수급으로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3월말 공시에 따르면 이와 관련된 계약 규모는 12억8천만달러로 이날 외환시장참가자들은 STX 선물환 언와인딩에 따른 달러 매수 유입을 추정했다. 아울러 이날 잔여 물량 없이 관련 물량이 대체로 다 처리된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심화된 강달러 모멘텀과 이벤트성 국내 달러 매수수요에 달러/원 상승압력이 강해지자 당국은 스무딩오퍼레이션에 나서며 상승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STX 관련 물량이 처리되면서 비드가 강했고 위에서는 당국이 스무딩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물론 당국이 장 마감까지 스무딩으로 대응했지만 적지 않은 규모의 달러 매수가 들어왔는데도 1200원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면서 "추가적인 미국 지표 확인 없이는 상승압력을 확대하기 쉽지 않겠다"고 말했다.
C외환딜러는 "오늘은 STX 물량 때문에 환율이 잘 밀리지 않았지만 대내외 주식시장이 비교적 양호한 점을 감안할 때 환율이 1200원으로 갈 힘이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다만 D은행의 외환딜러는 "역외들이 롱을 쌓아왔고 오늘도 매수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1192원대가 몇 차례 막히고 있지만 FOMC 이전까지는 환율이 서서히 오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으로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이 여름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신흥국이 받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금리인상 등 정책과 관련해 연준은 2분기 경기 반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확인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 시가 1187.3 고가 1192.5 저가 1186.9 종가 1191.8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82억37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3억5000만달러
▶ 31일자 매매기준율 : 1190.60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1217억원 순매수
(박예나 기자; 편집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