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 전 FBI 국장의 서면 진술, 새로운 세부내용 없어
* 시장, 英 총선/ECB 정책회의 주시
* 국제 유가 급락에 에너지주 하락...금융주는 호조
뉴욕, 6월8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청문회에 앞서 하루 먼저 공개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서면 진술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관련 수사에 별다른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지 않았다는 안도감 속에 사흘만에 반등했다.
코미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FBI 수사에 이른바 '물타기' 압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 날 상원에서 발표될 진술 내용은 이전의 미디어 보도 내용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증시는 이를 이미 선반영한 상태였다.
앞서 투자자들은 코미의 새로운 폭로로 인해 의료개혁법과 세제 개혁 등 정책 추진에 있어 이미 난항을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진력이 더욱 약화될 수 있음을 우려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정책 어젠다를 이행할 것이라는 베팅은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을 사상 최고 영역으로 이끈 요인 중 하나다.
엠파이어 엑세큐션스의 피터 코스타 대표는 "투자자들은 선동적인 내용이 없기만을 바랬다. 서면 진술 내용은 예상됐던 것만큼 파괴적이지 않았고 시장은 안심했다"고 말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는 0.18% 오른 2만1173.69, S&P500지수는 0.16% 상승한 2433.14, 나스닥지수는 0.36% 전진한 6297.38로 장을 닫았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0.06포인트 내린 10.39에 마감했다.
S&P500지수 내 11대 업종지수 중 금융(+0.82)을 필두로 8개가 상승했다. 반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휘발유 재고가 예상을 깨고 증가했다는 소식에 유가가 급락, 에너지주가 가장 취약했다. S&P500 에너지업종지수는 1.48% 하락했다.
S&P500지수 내 주요 종목별로는 시그넷 주얼러스가 최대폭인 4% 급등했다. 반면 뉴필드 엑스플로레이션이 6.95% 밀리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내일 겹친 영국의 총선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회의도 주시하고 있다.
지난 3주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과 노동당의 격차가 좁혀졌다는 여론 조사가 발표된데다 일부 조사는 보수당이 과반의석을 유지하지 못할 것임을 시사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영국은 지난해 국민투표로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을 내린 바 있다.
ECB는 금리를 동결하고 최소한 연말까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한다는 입장을 재표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