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2월08일 (로이터) - 독일 일간 빌트(Bild)지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보수파 기독민주당(CDU)의 지지율이 사회민주당(SPD)에 뒤처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독일 유권자들이 메르켈 총리에게 싫증난 것이 아니냐는 물음을 공개적으로 던졌다.
빌트지는 여론조사업체 INSA가 빌트지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독일, 메르켈에 싫증난걸까?'라는 헤드라인을 실었다. 여론조사에서 사회민주당의 지지율이 31%로 기독민주당의 30%를 앞섰다.
메르켈 총리가 구성한 '대연정'에 소수 정당으로 참여하고 있는 사회민주당은 지난 몇 년 간 여론조사에서 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CSU)으로 이뤄진 이른바 '연합'에 뒤처졌다. 사회민주당에서 총리가 나온 것은 2002년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마지막이다.
하지만 전직 유럽의회 의장을 지낸 마르틴 슐츠가 지난주 당수로 영입되면서 당이 활력을 되찾았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전 당수는 당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물러선다고 밝혔다.
슐츠 당수는 최근 수년 간 독일에서 포퓰리즘의 기폭제가 된 '깊은 분열'을 극복한다는 캠페인을 펼치며 메르켈 총리에 도전하고 있다.
빌트지는 논평에서 "사회민주당과 연합이 접전을 펼치는 것은 독일 민주주의에 좋은 일"이라며 사회민주당이 다시 힘을 얻으면 대연정이 또 탄생할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전망했다.
슐츠 당수는 관직을 맡고 있지 않아 메르켈 총리에게 더욱 자유롭게 비판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대 사회민주당 당수들과 차별된다.
2005년에 취임한 메르켈 총리는 재선에 성공한다면 사회민주당과 또다시 연정을 구성하기를 원하고 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