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11월23일 (로이터) - 브라질에서 정상적인 머리둘레를 가지고 태어난 13명의 신생아가 선천적 지카 증후군 진단을 받았으며, 뇌 스캔 결과 이들에게서 심각한 기형, 염증, 뇌 용적 축소 등의 증세가 확인됐다고 연구자들이 22일(현지시간) 보고했다.
이 13명 중 11명에게선 출생 후 몇 달 사이에 선천성 결함인 소두증이 서서히 진행됐다.
이번 발견으로 임신 중 태아가 지카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숨겨진 영향에 대해 새로운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8일 소두증과 지카 바이러스간의 상관관계가 명확해졌기 때문에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국제보건비상사태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WHO는 지카 바이러스를 심각한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향후 수년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질병관리센터(CDC)가 공표한 이번 연구의 대상이 된 13명의 태아 중 11명은 태어난 뒤 얼마 되지 않아 정밀 검진 대상이 됐고, 나머지 두명은 생후 5-7개월 사이 발달 장애 증세를 보여 검진을 받았다.
주요 증상으로는, 13명의 아이 중 10명이 삼킴에 문제를 호소했고, 7명은 간질 증세를 보였다. 5명은 짜증(과잉반응)을 보였고, 9명은 자발적으로 손을 움직이지 못했다. 또 13명 모두 과다근육긴장증 증세를 보였다.
WHO 관계자는 정상 수준의 머리둘레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에게도 이후 소두증의 증세가 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은, WHO가 초기 정의했던 지카 바이러스 증후군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WHO의 산모ㆍ신생아ㆍ아동 및 청소년 보건 전문가 앤서니 코스텔로는 브라질의 신생아 약 2,100명이 지카 바이러스로 인한 소두증을 확진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들이 의심환자들을 추가 진단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1,000명 가량의 확진자가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브라질에서 이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