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들, 현 엔 수준이 심각한 해를 끼칠 것으로는 보지 않아
* 아소 재무상, 환율 수준보다는 변동성에 대해 우려
* 시장, 개입 위협에 민감
도쿄, 5월20일 (로이터) - 공식적으로 일본 정책결정자들은 엔이 18개월래 최고치로 빠르게 절상된 것에 격분하면서 투자자들로 하여금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경계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실제 경제 정책을 운용하는 일본 관리들은 엔화가 수출 및 경제 회복 노력을 저해할 것으로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이같은 견해는 시장이 개입 가능성을 과대평가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점을 시사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 관리는 로이터에 "엔 강세가 나쁜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환율과 관련한 국가간 견해 차이는 이번 주말 일본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회의에서 드러날 수도 있다.
물론 엔 강세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안전자산인 엔화는 시장에 불확실성과 우려가 팽배한 시기에 강세를 보인다. 심지어 일본은행이 올해 마이너스 금리를 전격 도입한 이후에도 랠리를 보였다.
토요타자동차의 CEO 토요타 아키오는 환율 손실이 올해 토요타 영업이익을 최대 9350억엔(85억달러) 깎아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대비 1엔이 움직일 때마다 영업이익에 400억엔까지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토요타처럼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기업이 이처럼 중대한 환율 영향을 보고하면 정부는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가파른 엔 상승을 비난하면서 다른 국가들의 개입 반대 표명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에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총리실과 가까운 경제 관리들 사이에는 달러당 105-109엔의 최근 레인지는 경제 회복을 뒤엎을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견해가 확산돼 있다.
전날 달러당 110엔에 거래된 엔화는 국가간 소비자물가 비율을 감안한 엔화의 상대적 구매력 103엔에 비하면 상당히 약한 수준이다.
심지어 일본의 환율 정책을 운용하는 재무성에서도 엔 강세가 성장세를 꺾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한 관리는 거의 없다.
오히려 환율 수준보다는 환율이 움직임는 속도에 대한 우려가 대부분이다. 재무성의 한 관리는 로이터에 아소가 변동성에 대한 경고를 하지만 환율 수준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 美-日 견해 차이
지난달 G20 회의에서 아소 재무상은 잭 루 미국 재무장관에게 일본 정부는 일방적인 엔 상승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다. 루 장관은 이에 개입을 정당화할 만한 시장의 무질서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응수하면서 인근궁핍화 환율 정책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말 G7 재무장관회의에서도 이같은 양측의 이견이 드러날 수 있겠지만 관리들은 G7 장관들이 환율 안정성을 촉구하는 수준에서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화는 이달 초 105.55엔까지 상승해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NLI리서치연구소의 전략가 이데 신고는 "엔 약세로 지지를 받아 온 일본 경제의 향후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당 100엔을 일본 정책결정자들의 레드 라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아베 총리 자문인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명예교수는 로이터에 엔화가 달러당 90-95엔까지 상승하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개입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원문기사 기자)